[A120527] TV시리즈 - 빙과 / 5화까지의 감상평 by 네오남군

청춘은, 달콤하기만 하지 않다
아픔, 뿐이지만도 않다.
씁쓸한 청춘군상극.

TV애니메이션 '빙과'
2012년 4월부터 방송개시

제작사 공식 사이트 : http://www.kyotoanimation.co.jp/kotenbu/ (교토애니메이션)

애니플러스TV를 통해서 다시보기로 몰아봤습니다. '스즈미야 하루히', '럭키스타', '케이온' 같은 캐릭터성 짙은 작품들도 눈살 찌푸려지지 않게 만들어내고, '카논', '클라나드', 'Air' 같이 다소 무거운 테마를 가진 작품들로 방영하는 내내 눈물 짓게 만드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이자, 남군이 '가이낙스' 만큼이나 대단한 회사라고 생각하는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신작을 발표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장르가 일상 추리/미스테리 물이라니...마켓팅인 것은 알지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신선함 !!

네 그래서 5화까지 보고 인터넷에서 감상평 몇가지를 읽고 저도 뭔가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짤막하게 감상평을 좀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우선 5화까지가 'The Niece of Time' 이라는 소제목으로 하나로 묶여있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2쿨짜리라서 무척이나 기쁘기도 했습니다.

다른 리뷰와 마찬가지로 몇가지 제목으로 나눠서 정리하겠습니다.

아. 아직 안보신 분들도 안심하고 보세요. 내용에 대해서 '일절' 다루지 않았습니다.
뻥 아닙니다.



1. '교토 애니메이션' 하면 당연히 '엄청난 수준의 지속적인 퀄리티 유지'.

이건 뭐 내용은 둘째치고, 매 컷, 매 연출시 동화, 작화, CG 모든것이 1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선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는게 역시나 굉장합니다.
클라나드를 좀 나중에 본 편이라서 늘 비교하게 되는데, 역시 클라나드에서 느꼈던 그대로 '드라마', '일상'에 있어서의 연출은 정말 귀신같이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이전의 교토애니메이션의 작품에서 이런 장르가 없었기 때문에 신선한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장르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법이나 장치가 있을테지만, 이것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교토의 주특기인 '일상'에 대한 엄청난 디테일이 함께 맞물려 들어간 것이 상당한 연출의 힘을 뽑아냈다는 것입니다.

캐릭터가 의자에 안더라도 다 다르게 앉아 그 캐릭터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평소 알던 친구를 보는 듯이 엮어주는 것. 이것이 교토애니메이션의 내공이라고 할 수 있죠.

2. 아주 느리게 진행하지만, 치밀하게 변화되어가는 환경과 캐릭터. 그리고 일상속 굵직한 연출.

이게 무슨 말이냐면...미국드라마식의 연출이 이루어지는데, 여기에 일본색이 입혀진 느낌입니다. 보는 내내, 머리를 쓰게 됩니다. 주인공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언젠가 당연히 풀어내겠지만, 늘 100%가 없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흔히 말하는 '떡밥'의 여지를 남겨 시청자의 뒷통수를 때려줍니다. 그리고 뒷통수가 아픈게 가라앉을 때 까지 계속해서 호흡을 짧고 급하게 클라이막스로 밀고 올라갑니다.
인터넷에 보면 소재가 별거 아니라서- 이야기 자체가 별로 재미가 없다- 라고 합니다. 물론 호불호적인 측면은 인정하고 넘어가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놀라주길 바라는 부분이 어디였을까? 라고 보고나서 역으로 되짚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목표를 향해가도록 설치된 많은 연출적인 장치들이 감히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국의 영화감독 '봉준호'스타일로 꾸며진 모습입니다.

3. 한국인이라서 사실 크게 공감이 안되는 소재일지도? 일본의 과거 시대상.

5화까지는 일본의 1960년대의 시대상을 다루는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아주 이해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래서? 뭐?' 이럴수도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신 분들이 여기서 떨어져 나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4. 전형적인 모습을 크게 버리지 못한 캐릭터 설정들.

과거의 애니 속 남성캐릭터들의 몇가지 풍속도를 보자면, 스즈미야 하루히의 '쿈' - 편하게 평범하게 지내고 싶다. / 클라나드의 '토모야' - 삶의 의미를 못찾는 우울한 사람... 일본에서 흔히 '잘 먹히는' 작품들의 유형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 '여성캐릭터'가 엄청 특이하거나, 엄청 친하거나, 엄청 천연계열이라서 둔감하거나 그래서 주인공을 계속 귀찮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런데서는 항상 주인공은 '능력은 있지만, 귀찮아서 안해' 라는 것이죠.
빙과에서도 거의 유사한 형태로 시작합니다. 

이건...주 고객층의 비율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하나의 마케팅적 요소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5. 중간 중간 삽입된 특수 연출을 위한 애니메이션들의 적극적 도입과 퀄리티의 눈부심.(오글)

추리를 할 때 나오는 연출들이 너무도 즐겁습니다! 사실 거의 이 녀석들 덕분에 작품이 지루하지 않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몇가지 소개를 하고 싶지만,
직접 보시면 '아~ 와!' 하는 탄성이 나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비지니스 적으로 봤을 때도, 작은 업체들에게 외주를 주어 합쳐 작업해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작품의 백미입니다.

6. 캐릭터에 의한 자극과 스토리에 의한 자극의 밸런스가 절묘한 의외의 정통파 애니메이션.

물론 여자 캐릭터 '치탄다짱 하악하악' 들이 매력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그것보다도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의 매력이 너무도 넘쳐납니다.
대부분이 가설과 추리로 이루어진 구성이다보니, 보는 내내 함께 고민하는 '기분'을 맛보게 되는게 인상적입니다.
캐릭터의 행동이 귀여운 구석이 넘쳐나긴 하지만, 그보다도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감정을 공유한다는 느낌을 심어주기 때문에 '일상' + '추리' 를 양립한 신선한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화까지 보고 나면 여운이 상당히 남으실겁니다.

7. 총평 : 일단 남군은 5화까지보고 '블루레이' 구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5화의 여운이 가시질 않는데, 그 기분이 너무도 좋아서 한국에 정식발매가 이루어진다면 구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연출, 스토리가 현재까지 너무도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뭐. 애니플러스에서 유통해주시길 기대하는 거죠...(ㅠ)

음 아직도 볼까 말까 고민중이신 분들께, 제가 선호하거나, 정말 재밌게 봤던 작품들을 몇가지 나열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아마 좋아하시는 작품들이 겹쳐지는 부분이 많으시다면 꼭 한번 보시라고 감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작품 나열로 '빙과' 감상문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군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들](떠오르는대로 쓰는거라 좀 중구난방입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다다미 4장 반 세계일주
천년여우
퍼펙트 블루
듀라라라
클라나드(애프터스토리 포함)
카논
강철의 연금술사 FA
유루유리
케이온!(1,2기)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1,2기 + 극장판)
허니와 클로버
너에게 닿기를(1,2기)
천원돌파 그렌라간
언덕길의 아폴론(최근 방영중)
페르소나4A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일상
푸른 꽃
용자왕 가오가이거(Final까지)
프리크리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 파
미나미가(1기만)
치하야후루



덧글

  • 함월 2012/05/28 02:33 # 답글

    작품에서 다루는 60년대 일본의 고등학생에 대해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건 한국, 일본의 차이가 아니라 그냥 세대 차이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우리나라에서 4월 혁명의 주역은 고등학생이었지요.
    어른들의 명령에 집단으로 반발해 거리로 나서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실 일본보다 더 했죠. 총까지 맞으면서 싸웠으니...
  • 네오남군 2012/06/25 00:09 #

    네 그부분은 확실히 세대차이이겠네요. 저도 그런 시절을 살아보지 못한 80년대 생이다보니, 뭐라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제가 한국/일본으로 나눈 이유는 각 나라의 정서나 국민성이 다르다보니 운동 발발의 원인이나 전개과정, 그리고 사건을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들이 분명히 다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인으로써는 일본인에서의 벌어진 학생 운동의 정신(이념)이나 후에 처리되는 과정이 한국스럽지 못하게 진행되는 것에서 오는 공감의 부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의견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 나인테일 2012/05/28 03:30 # 답글

    아버지 세대에게 들어보면 한국에서 70년대에도 학생이 학교 뒤집어 엎고 교사랑 싸운 적이 꽤 많았다고 하더군요.
    영화 두사부일체 같은 느낌이려나요;;;
  • 네오남군 2012/06/25 00:12 #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권상우씨 주연의 영화가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법 거칠었던 시절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노력해야겠죠.
    방문에 감사드려요^^
  • J H Lee 2012/05/28 11:45 # 답글

    윗분들이 말씀하셨지만 한국에서도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때가 있었죠.

    한국과 일본의 학생운동이 완전히 같지는 않겠습니다만, 저는 그 부분을 보면서 일본의 학생운동보다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학생 운동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일본 학생운동은 잘 모르는데다가,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연출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학생운동하고 비슷해 보였습니다.
  • 네오남군 2012/06/25 00:13 #

    네 확실히 연출로는 공감대를 만들어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무대로 한 학생과 교사의 싸움이라고 하면,
    아주 커다란 시야로 보았을때, 그 원인이나 전개방법은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일단 서 2012/05/28 18:26 # 삭제 답글

    저도 애니 플러스를 통해 5화까지 봤는데, 확실히 퀄리티는 교토답다고 할수 있더라구요.
    사실 애니 블루레이 정발도 정발이지만, 전 소설 원작도 정발되었으면 좋겠더라구요.
  • 네오남군 2012/06/25 00:15 #

    네, 저도 사실 원작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처음부터 '치탄다 에루'라는 히로인의 이미지를 너무 크게 각인시켜버려서,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은연중에 애니메이션과 매칭+비교를 하게 되면 그 재미가 반감될 것 같다는 걱정아닌 걱정도 해봅니다.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 36흠;;; 2012/05/28 21:07 # 삭제 답글

    글 잘읽고 갑니다^^. 제나이 서른여섯이지만;;;;; 흠;; 저도 주로 일본애니매이션은 20년째보고있네요. 오덕후라는 느낌도 있지만 교토애니매이션의 절대 지지층인 남자중의 하나인데요. 어제 6회까지 빙의를 보고나서 꾀 괜찮더군요. 무겁지 않게 많이 생각하고 고민을 케릭터들과 공유한다고 할까요? 아무튼 2012년 최대 히트작이 될것 같네요. 이미 스즈미야하루히의 소실 극장판(블루레이), 케이온극장판 블루레이, 이번에도 역시 빙의를 보고나니 예상보다 대단 작품성 및 작화의 퀼리티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네요. 일본인의 장인정신??에 경외감도 들고. 오늘 역시 6월29일 발매를앞둔 블루레이 빙과 1편(1,2화)를 질러버렸네요. 저질스런?? 작품보다는 이런 퀼리티가 높은 작품은 자꾸 소장하게끔 만들어버리네요 결국 ;;;;;--;;. 윗분들 말씀처럼 저처럼 나이좀? 먹은 사람들도 충분히 볼만하다고 느껴지네요. 저만 그런걸까요??.ㅎ. 한때 애니매이터를 꿈꿔왔던 사람으로써 우리나라도 일본의 애니매이션 하청만 하지말고 일본처럼 작품성있는 좋은 애니매이션을 만드는 날이 오겠죠 언젠가는. 글잘읽고갑니다^^
  • 네오남군 2012/06/25 00:22 #

    긴 답글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저도 교토의 지지층인 30대 초반의 남성이다보니, 남겨주신 글에 동료감이 생기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교토의 제작방법은 유저의 입맛을 노린다기보다는 항상 제작하는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할 수 있는 극점을 찍으려고 노력하는 느낌이 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사실 캐릭터 디자인, 스토리 무엇하나 교토가 직접 만드는 작품이 없었기 때문에 일부 팬층을 노려서 만드는 것도 아니고요.
    '케이온'이나 '일상' 처럼 코믹스로 나오고 있었지만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작품들이어서 안목이 높다라고 보기보다는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른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클라나드때부터 포텐이 터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요.

    아무튼 빙과는 국내 정식발매로 블루레이가 되면 저도 구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구매하고 싶어지는 TV애니메이션은 너무도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합니다. 모쪼록 완결까지 꾸준한 퀄리티로 즐거움과 여운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다시한번 긴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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